‘겨울 레포츠의 꽃’이라는 스키. 국내 동호인의 수가 4백만이 넘었다고 하지만 아직도 어색한 사람들이 많다. 어쩌다 스키장에 놀러가자는 제의를 받게되면 즐거움보다 창피당하지 않을까 걱정부터 앞서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 큰 용기를 내서 스키장을 찾은 사람들 중에는 하루종일 고통스럽게 기초강습만 받고 좋지않은 기억만을 간직한 채 집으로 돌아오는 예도 있다.
이럴땐 발상의 전환을 하자. 스키나 스노보드 말고도 스키장에서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신종 레포츠들이 있다. 아무리 폼나게 스키를 탈 수 있는 스키 매니아도 신종 레포츠 앞에선 ‘평등’하다. 그렇다고 신종 레포츠가 고난이도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것도 아니다. 한벌에 백만원대까지 나가는 스키복도 필요없다.
대표적 신종 레포츠는 스노스쿠트(snowscoot). 91년 프랑스에서 처음 소개된 후 급속도로 확산, 지난해 일본에서도 선풍적 인기를 끈 일종의 ‘서서타는 눈썰매’로 올해 국내 처음으로 무주리조트(0657―320―7777)에서 30대를 도입했다.
스노스쿠트는 스노보드 두개와 방향전환을 할 수 있는 자전거핸들이 결합된 형태로 스노보드처럼 두발을 보드에 고정시키고 핸들로 방향전환을 하면 된다. 균형감각만 잃지 않으면 탈 수 있어 쉽게 배울 수 있다. 전문강사의 강습을 받으면 곧바로 눈위에서 새로운 체험을 할 수 있다. 강습비는 당일 3만8천원, 장비대여료는 당일 2만4천원이며 스노스쿠트용 부츠는 당일 1만2천원에 대여한다.
무주리조트는 스노스쿠트를 만선봉 중턱의 루키힐 코스만 개방하고 있으나 이용객의 호응도에 따라 다른 슬로프도 추가 개방할 계획이다.
강력한 엔진음을 내며 눈위를 질주하는 스노모빌(snowmobile)도 도전해 볼 만하다.
용평리조트(0374―335―5757)는 올시즌 스키장 하단부 핑크코스에 스노모빌트랙(1바퀴 5백m)을 마련했다. 요금은 5바퀴 도는데 5천원. 중학생도 금세 운전할 수 있을 정도로 조작이 쉽기 때문에 누구나 즐길 수 있다. 무주리조트에서도 만선하우스―포니라인 슬로프 정상―만선하우스코스(3㎞)를 마련 했다. 성인 7천원, 소인 6천원. 한편 휘닉스파크(02―508―3400)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스노모빌을 순록처럼 치장해 만든 ‘순록모빌 눈썰매’ 무료시승행사를 펼칠 예정이다. 휘닉스파크는 또 매일 오후 4시30분부터 알래스카 개 8마리가 끄는 전통 에스키모 개썰매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에버랜드(0335―320―5000) 눈썰매장에서도 다음달부터 에스키모 개썰매를 선뵐 예정이다.
〈전 창기자〉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