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라크에 대해 2차례에 걸쳐 공습을 감행한 가운데 17일(현지시각) 뉴욕 클리블랜드 등 미국 전역에서 이라크 공습에 반대하는 항의 시위가 열렸다.
뉴욕에서는 이날 오후 시민 6백여명이 맨해튼 중심가인 타임스퀘어에서 그랜드센트럴역까지 항의 행진을 벌였다.
퇴근시간대에 벌어져 심한 교통혼잡을 유발한 이 시위에서 신디 라이트씨(28)는 『미국 때문에 딴 나라에서는 어린이들이 죽어가고 있는데 우리가 크리스마스선물걱정이나 하고 있다니.…말이 안된다』며 분노했다.
클리블랜드에서는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시민 40여명이 연방법원 청사로 몰려가 항의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미국, 중동에서 철수」 「클린턴과 국방부야말로 진짜 테러리스트」등의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이라크에 대한 제재와 전쟁을 즉각 중단하라』고 외쳤다.
○…영국은 이번 이라크 공습 작전에 목표지점을 정확히 공격할 수 있는 토네이도 전폭기 12대를 동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2인승에 시속 1천4백51마일, 1만8천 파운드의 무기 수송능력을 갖춘 이들 토네이도 전투기 GR1은 모두 쿠웨이트에 주둔하고 있는 것들이며 사우디아라비아에 주둔중인 토네이도 GR1 6대는 이번 공습에 동원되지 않았다.
지난 80년대부터 英 공군의 주력 전폭기 구실을 하고 있는 토네이도 GR1은 1천파운드짜리 레이저 유도 폭탄과 첨단 열상-레이저지시기(TIALD) 등을 보유해 공격지점에 대한 정확한 폭격으로 유명하다.
이 전폭기는 자위용 공대공 미사일인 「사이드윈더」와 27㎜ 포인 「마우저」 한쌍을 보유하고 있으며 주로 1천5백피트 상공의 중고도 비행에 적합하다.
○…걸프 주둔 미군 사령부의 전력 증강을 위해 17일 오후 미 항공모함 「칼 빈슨」호가 토마호크 크루즈미사일로 무장한 군함 6척을 동반한 채 추가로 미군의 걸프작전 지역에 도착했다.
美 해군은 빈슨호와 해군함 10척이 파키스탄 동쪽 인도양에서 걸프 지역 사령부인 「미 중앙사령부」의 작전지역으로 들어왔다고 밝혔다.
빈슨호는 이라크 공습 작전 3일째인 18일 걸프에 도착해 먼저 파견된 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호와 합류할 예정이다.
○…미 국무부는 17일 자국민들에게 이라크 방문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아직까지 이라크에 남아있는 국민들은 가능한 빨리 현지를 떠나도록 당부했다.
국무부는 『이라크에 대한 미군의 군사작전과 이라크의 보복 가능성을 감안할 때 모든 미국민들은 이라크 방문을 피하고 아직 이라크에 머물고 있는 미국인들은 가능한 빨리 현지를 떠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국무부는 『이라크는 여전히 위험하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뉴욕증시는 이라크 공습 이후 처음으로 열린 17일장에서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기업수익 악화 등으로 최근 며칠간 하락세를 보여온 다우존스 공업평균 주가지수는 이날 활발한 거래85.22 포인트(0.97%)가 상승한 8천8백75.82 포인트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34.53포인트가 오른 2천43.89 포인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백지수는 17.99 포인트가 상승한 1천1백79.96 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한편 전날 중동지역의 긴장고조로 급등세를 보였던 유가는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11.20달러로 거래돼 전날보다 1.18달러가 떨어졌다.
○…미국과 영국이 군사공격을 하고 있는 이라크 현지에는 17일 현재 3백7명의 유엔직원이 남아있으며 이 중 1백34명은 바그다드 교외에 위치한 유엔건물의 지하실에서 밤을 새웠다고 유엔 대변인실이 발표. 유엔 대변인실은 이들 유엔직원이 공습이 시작된 직후 건물내 지하실로 대피했으며 처음에는 멀리서만 들리던 폭발음이 새벽 3시께(현지시간) 건물 근처에서 3차례에 걸쳐 크게 들렸다는 보고를 해왔다고 전언.
대변인실은 또 유엔사무실 식당 등에서 일하는 이라크인들이 밤새 공습에도 불구하고 다음날 아침 평소처럼 출근해 유엔직원들과 인사를 나눴으며 한스 본 스포넥 유엔 인도주의 활동 조정관은 어려운 상황에도 출근해준 이라크 현지인들에게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유엔은 이라크에서 인도주의 구호물자 전달을 감독해온 요원들이 시리아와 요르단으로 철수함에 따라 당분간 이라크에 대한 구호물자 전달이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
유엔은 그러나 이라크내에 식량과 의약품, 기타 구호물품의 재고분이 남아있어 이라크 국민들에 대한 구호물자 배분이 당장 중단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은 또 이라크의 인도주의 물품 구입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석유수출은 정상적으로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 러시아의 요청에 따라 오후 3시30분부터 이라크사태와 관련된 이틀째 회의에 돌입.
비공개로 진행되고 이날 회의에서는 對이라크 군사공격의 결과와 이라크내에 남아있는 유엔 구호요원들의 안전 등에 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