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친구들
감독 마틴 스콜세지. 주연 로버트 드니로, 조 페시, 레이 리오타. 90년작. ‘대부’ 이후 마피아의 세계를 가장 적나라하게 그려냈다는 평을 받은 스콜세지 특유의 어둠과 폭력의 미학이 녹아든 수작. 마피아에 결정적으로 불리한 증언을 한 후 FBI의 증인보호조치를 받고 있는 한 마피아조직원의 시선을 통해 마피아의 구석구석을 원색적이고 자극적인 화면에 담아냈다. 행동대원 타미 역의 조 페시는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헨리(리오타)는 뉴욕 브루클린에서 막연히 깡패를 동경하며 어린시절을 보내다가 그 지역의 두목격인 폴리 밑에서 심부름꾼으로 일하게 되는데…. 원제 ‘Good Fellas’(레너드 멀틴 ‘영화가이드’의 평가 ★★★☆)
▼즐거운 영혼
감독 데이비드 린. 주연 렉스 해리슨, 콘스탄스 커밍스. 45년작. 판타지물은 40,50년대의 대표감독 린이 애용하는 포맷이었다. 린은 이 작품에서도 코미디와 판타지를 뒤섞어 주인공을 현실의 부인뿐만 아니라 죽은 옛 부인의 영혼과도 함께 생활하는 일종의 중혼(重婚)상태에 놓았다. 영매(靈媒)로 열연한 마거릿 러더포드의 우스꽝스런 연기가 볼 만하다. 원제 ‘Blithe Spirit’(레너드 멀틴 ‘영화가이드’의 평가 ★★★☆)
〈이승헌기자〉yengli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