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이 정도로 해두고 이제 운명에 맡깁시다. 영업이라는게 우리 뜻대로 되는 것도 아니니까, 나가서 간단히 한 잔 하면서 차라리 고사를 지냅시다. 제발 일이 잘 돼서 목이 붙어있게 해달라고.”
99년도 사업계획회의를 끝내면서 맹팀장이 말했다.
“저는 오늘 좀 사양하겠습니다.” 양대리가 말했다.
“왜, 어디 아퍼? 술좋아하는 사람이?” “그게 아니구요, 부도나게 생긴 사람이 술을 마셔서는 안될 것 같고, 이제부터는 제 사업 계획서를 만들어야 겠습니다.”
“부도? 사업계획서? 그게 도대체 무슨 말이야? 회사모르게 사업이라도 벌였단 말이야?” “회사는 여러 구조조정을 통해 살아 남았지만 저야말로 새해부터 과감한 빅딜과 워크아웃을 해야만이 내년을 넘겨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어떻게 할 생각인데?” “사는 집을 전세놓고 더 싼 전세로 옮겨서 차액으로 융자를 갚을 계획입니다. 차는 팔아서 경차를 사구요. 집사람은 동네 문구점을 맡아서 경영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주인 내외가 해외취업을 나간답니다. 문구점은 일찍 열어야 하니까 애들 도시락을 제가 싸줘야 겠구요. 핸드폰도 집사람을 줄 겁니다.”
IMF이후에 법으로 만든 사람,즉 법인(法人)을 포함해 2만개 이상 회사가 부도났다고 한다. 자연인인 ‘나’라는 회사는 잘 굴러갈 것인지 점검하고 계획을 세울 시기다. 실패에는 계획이 필요없다. 그러나 성공하기 위해서는 계획이 있어야 한다.
‘99년 나의 성공계획서’를 작성하자.
(퍼스널석세스아카데미·PSA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