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농민운동은 농업을 부흥시키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농업의 토대라고 할 수 있는 흙을 되살려야 합니다.”
충북환경운동연합이 최근 올해의 환경인으로 선정한 충북 괴산군 불정면 ‘흙살림연구소’ 이태근(李泰根·39)소장은 이렇게 말했다.
84년 서울대 농대를 졸업하고 괴산에 내려와 신협조직 및 한우보급 운동을 통해 농민조직화에 나섰던 그가 토양관리 및 유기농법을 개발하는 이 연구소를 설립한 것은 91년.
현재 연구소 직원은 이소장의 대학후배 등 모두 14명.
이소장 등은 그동안 토양개량용 미생물제제 ‘흙살림’과 천연 광합성제제 ‘빛모음’, 부산물을 이용한 고급 발효거름 ‘흙나라’, 사료첨가용 생균제 ‘토실이’ 등 각종 유기농법 제품을 개발했다.
또 최근에는 대도시 아파트에서 음식물쓰레기를 가져다 닭을 키워 유정란을 얻고 닭이 먹고 남은 찌꺼기로는 닭먹이용 지렁이를 키우거나 거름으로 활용하는 등 ‘흙살림 순환농법’을 개발해 실용화 했다.
‘흙을 살리는 길’이라는 저서를 내기도 한 이소장은 전국 순회교육 등을 통해 연간 1천여명에게 유기농법 등을 강의하고 있다.
이소장은 “내년에는 농림부로부터 연구비 및 연수원 신축비용으로 5억원을 지원 받는다”며 “앞으로 진딧물 등 해충의 천적을 만드는데 전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0445―833―8179
〈괴산〓지명훈기자〉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