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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예절 바른아이 4]전시-공연장서 법석

입력 | 1998-12-21 19:24:00


겨울방학이면 박물관과 음악회는 방학숙제를 하기 위한 어린이와 청소년들로 몸살을 앓는다. 문화행사장을 찾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튀는 행동’으로 다른 이들을 괴롭히면 곤란.

서울중요무형문화재 전수회관 기획담당 조진영씨는 “아이들이 잘 모르는 전시공연장에 갈 경우 딴전을 피우거나 장난을 치는 일이 많다”며 자녀에게 관람기회를 많이 주면 식견이 높아져 흥미를 느낀다고 지적.

문예회관 한기천관장은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하는 ‘가족관람문화’에 익숙치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 그러나 어쩌다 찾은 문화행사장에서 어른이 ‘본’을 보이지 않는 것이 더 큰 문제.

한관장이 지난가을 예술의전당 무용공연에 갔을 때의 경험. “공연도중 갑자기 객석에서 ‘삐리리’소리가 났어요. 40대 여성 한 분이 가방에서 핸드폰을 꺼내 ‘나 지금 공연 보고 전화 끊어’라고 말하더군요. 공연장은 웃음바다가 됐고. 나도 따라 웃었지만 함께 간 아들(초등학교 5년)에게 얼굴이 화끈거렸습니다.”

다음은 아이와 어른이 함께 지켜야 할 ‘알아두면 유익한 관람예절’(문화관광부펴냄)의 내용.

▼전시장〓전시물을 손으로 만져보는 것은 금물. 야외전시물에 올라가 사진을 찍는 일은 자신의 ‘야만스러움’을 기록으로 남기는 셈. 사진촬영은 자제해야하나 꼭 필요하다면 주최측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공연장〓음식물과 화환, 소리가 많이 날만한 물건은 반입금지. 휴대전화나 호출기는 전원을 꺼 놓는다. 공연 10분 전에는 자리에 앉아야. 박수에 자신이 없을 땐 한 박자 늦춰 남들을 따라 한다.

〈김진경기자〉kjk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