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선 대 히로세 료코.
한국과 일본의 미인대결에 출전한 ‘대표선수’들이다.
SBS와 일본 니혼TV가 30일 한일 양국의 민간TV가 최초로 공동기획, 제작한 오락프로 ‘공포의 한일전’을 방영한다. 일본 대중문화의 부분적 개방이 이뤄졌으나 TV방송은 공식적으로 허용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본 연예스타를 안방에 소개하는 프로여서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미인 대표로 뽑힌 두 배우는 두 방송이 양국민을 대상으로 한 각종 설문조사 결과 영광을 안았다.
고교시절 연예계에 데뷔한 김희선(21)은 드라마와 CF에서 정상의 인기를 누리는 배우. 히로세(19)는 15세때 연예계에 입문한 아이돌스타. 미모와 연기, 매력포인트 등 데뷔시절부터 전성기까지 양국 스타의 모습을 비교 분석한다.
두 방송사가 한일 양국 인물에 대한 일반인의 인지도 조사를 한 것도 눈길을 모은다.
니혼TV가 보내온 자료에 따르면 일본의 경우 ‘한국, 하면 생각나는 인물’은 가수 조용필과 계은숙이 공동1위였고 3위는 김대중대통령이었다. 이종범 선동렬 황선홍 홍명보 등 일본에서 활약중인 스포츠스타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면 한국의 경우 10,20대에서는 그룹 ‘X―저팬’과 가수 아무로 나미에가 각각 1,2위를 차지했고 30대이상에서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이토 히로부미가 꼽혔다.
자국의 팬들이 뽑은 98년 연예계 사건에서는 한국은 서태지 컴백이 1위였고 △김건모 신승훈 이승연 등 연예인 불법사건 △김미숙 황신혜 등 연예인의 연하남자와 결혼 △고두심 이경영 이상아 등 연예인의 이혼 △뮤직비디오 붐 등이 뒤를 이었다. 일본측 자료에서는 ‘X―저팬’의 멤버였던 히데의 자살이 1위였고 △구로사와 아키라감독 타계 △아무로 나미에의 출산 △신세대스타 기무라 다쿠야를 흉내낸 모방 범죄 등의 순이었다.
제작진은 양국의 문화체험을 교환하는 코너도 마련했다.
두명의 일본 연기자가 방한해 남대문 시장과 방송사 등 서울시내 곳곳을 체험하는 과정을 ENG카메라에 담았다. 한국은 그룹 ‘컨츄리 꼬꼬’가 남녀가 함께 목욕하는 일본의 독특한 온천문화를 소개한다. 판소리와 가부키, 홍길동과 사무라이를 비교하는 코너도 방송된다. SBS는 30일 밤8시55분 방영하며 니혼TV는 같은 날 낮12시 방영예정.
〈김갑식기자〉g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