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동안의 겨울방학을 어떻게 보낼까? 학부모와 어린이는 방학을 앞두고 ‘겨울방학 지내기’에 골몰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교사들은 평소 해보고 싶던 일을 하고 새로운 경험을 쌓는 기간으로 활용하는 게 좋다고 말한다. 또 학년을 마무리하고 새학년에 올라가는 시기이므로 부족한 공부를 보충할 때라고 조언. 신방학초등학교 이난이교사는 △아빠와 함께 요리만들기 △친구집에서 하룻밤 보내기 △캠프 △문화재견학이나 생태관찰 등 현장학습을 추천한다.
서울 방배동 서래초등학교 4학년 윤희지양(10). 26∼28일 강원 횡성에서 열리는 다물자연학교의 ‘시골체험캠프’에 갈 생각에 들떠 있다. “엄마, 화로에 고구마를 구워먹고 소달구지도 탄대. 맷돌을 돌려 두부도 만들고. 엄마는 해봤어.” 희지는 자율과제로 시골캠프 등 5가지를 정했다. 대구의 외갓집 가기와 컴퓨터공부 영어공부 미술공부.
컴퓨터는 잘 다루는 친구들이 부러워 학원에 가서 본격적으로 배울 생각이고 영어는 하루 1시간 정도 영어동화테이프를 듣고 따라하기로 엄마와 약속했다.
서울 장안초등학교 2학년 임세광군(8)은 여름방학 때 박물관을 돌아다니며 만든 ‘박물관 견학보고’ 파일을 애지중지 여긴다. 이번에도 이런 ‘보물’을 하나 더 만들 계획. 바로 가족앨범 만들기. 아빠가 만지지 못하게 하던 카메라를 들고 마음껏 찍을 작정이다.
세광이가 엄마와 의논해 고른 7가지 과제 중 나머지 6가지.
①속담 30가지 알아오기 ②수학문제 풀기 ③1월 서울 국립과학관에서 열리는 ‘레고닥터교실’에 참가하기 ④가족 기차여행 ⑤시장 물건값 30가지 조사하기 ⑥친구와 함께 집에서 가까운 어린이대공원에 가 스케이트 타기.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