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양양군 서면 서림리 노인회(회장 이춘우·李春雨·70) 회원 20여명은 요즘 폭설이 내릴때 신고 다니는 ‘설피’를 만드느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서림리 노인회가 설피를 주문받은 것은 지난 10일. 서울의 모기업이 노인회를 방문, 군인들이 신을 것이라며 켤레당 2만7천5백원씩 64켤레를 주문했다.
이에따라 서림노인회는 구룡령 갈천계곡, 미천골 등에서 물푸레 나무와 다래나무를 채취, 옛날 기억을 되살려 오랫만에 전통 설피를 만들고 있다.
우선 곧은 물푸레, 다래나무를 가마솥에 삶아 껍질을 벗기고 나무를 구부린 뒤 끈으로 묶는 작업을 6∼7시간 계속해야 설피 한짝이 완성된다.
솜씨가 좋은 서림 노인회 회원들은 지난 여름 망태 짚신 지게 등을 제작해 1백50만원의 기금을 적립하기도 했다.
이춘우 노인회장은 “일거리가 생기자 노인회관에 나오는 노인들도 늘어나고 있다”며 “공동작업속에 화합도 다져진다”고 말했다.
〈양양〓경인수기자〉sunghy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