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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순례/방송대]첨단미디어로 만나는 「열린 교육터전」

입력 | 1998-12-22 19:40:00


한국방송통신대는 언제 어디서 어떤 조건에서라도 수강이 가능한 열린대학으로 21세기 첨단 원격대학을 지향하고 있다.

방송대 학생들은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옆에 자리잡은 본교 건물을 ‘20세기 대학역사가 남긴 마지막 유물’이라고 부른다.

가상 공간과 시간에서 진행되는 21세기형 교육에 익숙해진 방송대 학생들은 실제공간과 실시간 위주의 20세기 교육 방식을 흘러간 역사의 유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방송대가 실시하는 교육은 첨단 미디어의 적용 정도에 비춰 가장 선진적인 체계를 구현하고 있어 96년에 이어 98년에도 ‘교육개혁 우수대학’으로 선정됐다.

방송대는 72년 개교 이래 라디오 공중파TV 케이블TV 인터넷 등을 통한 교육을 실시하면서 교육의 시간과 공간을 무한대에 가깝게 확장했다.

신입생 20만명, 재학생 20만명, 재적생 40만명으로 국내 최대 수강인원을 자랑하는 방송대는 첨단매체로 전국의 수강생에게 다가간다.

96년 방송대학TV(OUN) 개국에 따라 대학전용 47번 케이블TV 채널로 매주 56시간씩 원격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OUN 47번은 방송대 전자도서관과 전국 13개 시도에 있는 지역학습관에 저장돼 필요하면 언제든지 재수강이 가능하다.

방송대의 초고속 정보통신망을 통한 원격 영상강의 시스템은 뉴미디어 시대의 총아라고 할 수 있다. 이 시스템에서는 전국의 학생들이 지역학습관에서 동시에 출석수업을 받으며 교수와 학생, 학생 상호간 쌍방향 대화를 할 수 있다.

공간상의 제약을 극복한 실시간 교육방송이 수요자 중심의 가상시간 강좌로 대체되고 있는 것이다.

방송대는 이같은 발전을 토대로 위성을 이용한 방송강좌와 완벽한 주문형 교육시스템(EOD)을 준비중이다.

위성을 이용한 방송대 전파가 발송되면 육지와의 전화통화와 TV 시청이 어려운 낙도(落島)의 주민도 대학교육의 혜택을 받는 시대가 개막된다.

‘국민과 함께 하는 열린교육’과 ‘온 겨레가 하나되는 민족대학’이라는 방송대의 목표는 실현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방송대는 이같은 첨단매체를 통한 교육을 보완할 수 있는 다양한 강의방식도 도입했다. 온라인상으로만 진행되는 강좌의 미비점을 보충하기 위해 한 학기에 8시간씩 출석수업을 실시한다.

지방의 지역학습관에서는 개인교사(튜터)를 만나 개인상담과 논문 및 학습지도를 받을 수 있다.

▼ 평생교육 기회 제공 ▼

최근 3년간 방송대에 지원하는 편입생 가운데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명문대에서 학사학위를 받은 학생들이 3배 이상 늘었다.

이는 민주시민으로서의 소양교육과 함께 전문 직업인으로서의 평생교육에 대한 열의를 반영한 것으로 대학측은 분석했다. 방송대는 평생교육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다양한 직무 관련 교육프로그램을 적극 개방하고 있다.

‘열린교육 교원연수’ ‘중소기업경영자과정’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교사 양성과정’은 방송대가 평생 직무교육을 위해 마련한 과정.

▼ 열린대학의 기반 ▼

방송대로 들어가는 문턱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이가 들어 고등교육을 받지 못한 지망생들을 위해 성적에 관계없이 연장자 특별전형을 실시한다. 정원외 입학인원도 3만5천7백명에 이른다.

방송대의 저렴한 등록비도 열린교육의 기반이다. 한 한기 등록비는 15만원 정도로 국내 국립대 평균의 10분의1, 사립대의 20분의1 수준이다.

▼ 정보화대학의 전당 ▼

방송대가 국내 9개 대학과 공동으로 개설한 가상대학의 실제 수강인원을 조사한 결과 수강생의 절반 가량이 방송대 학생으로 나타났다. 방송대의 정보화 수준이 입증된 셈이다.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방송대는 세계 각국의 동포들에게 모국어 교육을 실시하고 통일에 대비한 원격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정위용기자〉jeviy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