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동차와 대우전자의 빅딜을 위한 평가방식과 평가기관이 결정되면서 양사는 이해 득실을 서로 저울질하느라 부산하다. 하지만 구체적인 평가 기준이 나올 때까지는 딱히 어느 누가 유리하다고 말할 수 없는 상태.
▼누가 유리한가〓평가방법은 대우가, 평가기관은 삼성이 원했던 대로 결정됐다.
대우측은 애초부터 기업의 미래 가치를 따지는 현금흐름 할인방식을 주장해왔다. 미래의 경영 성과를 현재로 환산해 기업 가치를 따지면 대우전자가 훨씬 높은 것은 당연하다.
이에 비해 삼성측은 자산 부채 실사에 의한 순자산 가치 방식을 주장해왔다. 순자산가치 방식을 적용할 경우 자산에 대한 감가상각이 이미 많이 이뤄진 대우전자에 비해 삼성자동차가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
평가기관 1순위로 선정된 딜로이트 투시는 아서 앤더슨, 살로먼 스미스바니와 함께 당초 삼성쪽에서 추천했던 3개 기관 가운데 하나.
▼향후 전망〓구체적인 평가기준이 나와야 양사의 희비가 가려질 전망. 현금흐름 할인방식을 적용하려면 △기준이 되는 기간 △미래의 매출과 부채를 현재로 환산할 때 적용할 이자율 △미래의 매출액과 자재 구매단가 선정을 위한 기준 등 세세한 평가기준이 정해져야 한다.
서로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SM5의 계속 생산 문제는 앞으로 평가에서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은 SM5를 계속 생산한다는 가정 아래 삼성자동차의 미래가치가 평가되기를 희망하겠지만 대우측은 이를 그대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