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을 올려줄테니 제발 군대를 떠나지 마세요.”
햇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는 법. 호황으로 군대를 떠나 민간부문으로 빠져나가는 군인이 늘어나자 미국 국방부가 군의 중추요원인 영관급 장교와 하사관의 전역을 막기 위해 ‘봉급인상’이라는 미끼를 마련했다. 뉴욕타임스는 22일 국방부가 82년이후 최대인최고9.9%의 봉급 및 연금인상안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국방부는 호황으로 군에서 고급교육을 받고 경험을 쌓은 경력 6∼14년의 중견 인력들이 군대보다 보수가 좋은 사회로 대거 빠져나가고 있어 이같은 봉급인상계획을 마련했다.
이번 조치로 가장 큰 혜택을 받을 대상은 경력 6∼14년의 소령 중령 대령. 봉급 인상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경력 6년의 소령은 현재보다 3백42달러 인상된 3천7백98달러(약 4백50만원)의 월급을 받게 된다.
물론 미군들은 “이제야 민간부문 종사자들과 비슷한 수준의 급여을 받게 됐다”며 기뻐하고 있다. 그러나 윌리엄 코언 미 국방장관은 “우수 인력을 붙잡아 두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경제가 사상초유의 호경기를 누리고 있어 대처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희성기자〉lee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