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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마을]이찬훈씨 실화소설 「앵과 캉」…

입력 | 1998-12-24 18:56:00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박자경씨의 첫 소설집 ‘은행나무 아래로 오는 사람’(문학동네)이 나왔다. 박씨는 탄탄한 구성, 치밀한 묘사, 적확한 언어 구사로 단편소설의 미학을 잘 구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온 신예작가. 따스한 눈길로 지난 시절 갈등의 매듭을 풀고 사람과의 화해, 세상과의 화해를 모색한다. ‘은행나무 아래로 오는 사람’ ‘분꽃 전쟁’에선 모녀간의 갈등을, ‘달에게’에선 80년대의 아픈 기억을 매듭으로 설정, 섬세하고 아름답게 그 매듭을 풀어나간다. 7,000원.

■작가 이창훈씨가 소설 ‘앵과 캉’(청조사)을 펴냈다. 1백30여년전 기관고장으로 동남아시아 미얀마의 한 밀림에 정박한 미국 무역선의 선장은 이곳에서 머리 둘에 몸이 하나인 쌍둥이를 발견한다. 선장은 쌍둥이의 아버지를 돈과 여자로 유혹, 그 쌍둥이를 배에 싣고 미국으로 팔아 넘기는데….

온갖 학대를 받으면서도 마침내 결혼하고 자식을 낳기까지 그 쌍둥이의 눈물 겨운 삶을 그린 실화 소설. 4년에 걸친 현장 답사와 자료수집을 바탕으로 한 생생하고 박진감 넘치는 묘사가 눈길을 끈다. 전2권. 각 7,000원.

■문학계간지 ‘문학동네’ 98년 겨울호는 최근 독일에서 벌어지고 ‘보들레르 논쟁’을 특집으로 마련했다.

헤겔의 철학적 전통이 강한 탓에 낭만주의 문학을 비이성(非理性)의 문학으로 치부해왔던 독일에서 낭만주의의 선봉인 시인 보들레르가 문학 철학논쟁의 핵으로 떠오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