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金大中정부 개혁돛 달고 출범
50년 헌정사상 처음으로 투표에 의해 여야 정권교체를 이룬 김대중(金大中)정부가 2월25일 출범했다. 새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체제를 극복하기 위한 구조조정과 경제개혁정책을 폈으며 야당의원 영입을 통해 정국구도를 여소야대에서 여대야소로 개편했다.
◇ 금강산 南손님에 베일 벗다
분단이후 첫 금강산 관광이 성사돼 남북민간 교류사에 새 장을 열었다. 11월18일 유람선 첫 출항 이후 매주 남한관광객이 금강산을 드나들고 있다. 정주영현대명예회장의 집념과 햇볕정책의 합작품인 금강산관광이 향후 북한개방의 촉매제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망하는 은행… 무너지는 재벌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후 강도높은 구조조정으로 동화 대동 동남 충청 경기 등 5개 은행이 퇴출됐다. 상업―한일 국민―장기신용 하나―보람 조흥―강원은행―현대종금이 합병 절차를 밟고 있다. 5대 그룹을 포함한 재벌도 사실상 해체 작업이 진행중이다.
◇ 총풍… 세풍… 한나라에 삭풍
지난해 대선 직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를 위해 한성기(韓成基)씨 등 3명이 북한측에 총격을 요청한 사실이 밝혀졌다. 임채주(林采柱)전국세청장 등이 기업인들을 협박, 한나라당에 대선자금을 조달해준 사실도 드러났으며 두사건의 배후수사가 계속되고 있다.
◇ 『일하고 싶다』 150만의 한숨
경기침체에다 정리해고제 도입, 기업 구조조정의 여파로 한해 동안 실업자가 1백만명이나 늘어 실업자가 연중 1백50만명을 넘는 대량실업사태가 계속됐다. 정리해고를 둘러싸고 현대자동차 노사가 격렬한 분규를 겪었으며 금융권 구조조정도 진통을 거듭했다.
◇ 北 「햇볕」 뚫고 잇단 침투
정부의 대북 햇볕정책에도 불구하고 대포동 미사일 발사와 동서남해안의 반잠수정과 간첩선 침투 등 북한의 도발이 잇따랐다. 강성대국을 구호로 내건 북한은 금창리 일대의 지하시설 투명성을 둘러싸고 미국과 줄다리기를 계속했고 햇볕정책을 둘러싼 논란도 뜨거웠다.
◇ 희망 심어준 세리-찬호 쾌거
‘골프여왕’박세리(21·아스트라)와‘코리안특급’박찬호(25·LA다저스).이들의 잇따른 승전보는 올 한해 IMF한파로 얼어붙었던 국민에게 용기와 희망을 심어줬다. 박세리는 다승공동1위(4승)를 차지하며 미국LPGA신인왕으로 선발됐고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진출 5년만에 처음으로15승고지에 등정했다.
◇ 日대중문화 해방후 첫 입성
정부는 10월20일 일본 대중문화 개방을 선언했다. 칸 베니스 베를린영화제와 아카데미상 수상작, 일본만화와 잡지가 1단계 개방 대상. 이에 따라 ‘하나비’ ‘카게무샤’가 8·15해방후 처음 공식상영됐으나 이들 일본영화에 대한 반응은 예상보다 낮은 편이었다.
◇ 그린벨트 27년만에 대수술
71년 도입 이후 27년동안 성역(聖域)에 가깝게 보호를 받았던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가 전면 재조정이라는 대수술을 앞두고 있다. 헌법재판소도 그린벨트로 지정된 지역에 대해 정부가 아무런 보상없이 재산권 행사를 제한하는 것은 헌법불합치라고 결정했다.
◇ 숨가쁜 교육개혁… 교단 동요
대학입시 무시험전형, 교원정년 단축, 교원노조 법제화, 교수 계약제 채용, 새 학교문화 창조…. 교육의 틀과 방식, 내용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각종 교육개혁 조치가 쏟아져 나왔다. 이 때문에 반발도 만만치 않았을 뿐만 아니라 교육계 안팎의 동요가 계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