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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갱년기 남성,「호르몬 요법」 잘쓰면 효과

입력 | 1998-12-26 09:12:00


작은 일에도 짜증이 나고 집중이 잘 되지 않던 박모씨(52). 최근 병원에서 갱년기 증상으로 진단받아 ‘호르몬 보충요법’으로 1개월 동안 치료받았다. 그러자 불편하던 증상이 사라졌을 뿐만 아니라 마음이 편안해지고 모든 일에 의욕도 생겼다.

폐경 이후 여성의 갱년기 증상 치료에 주로 사용돼온 ‘호르몬 보충요법’이 중년 남성의 갱년기 치료에 신중하게 사용될 경우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호르몬 보충요법’이란?〓체내에 부족한 호르몬을 외부에서 보충해주는 치료법.

그동안 폐경 후 중년 여성에게 주로 사용돼왔으나 최근 미국의 한 연구 결과 남성도 40세 이후 체내 남성호르몬이 매년 평균 1%씩 감소해 갱년기 증상을 보인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89년 미국에서 최초로 남성 갱년기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호르몬 보충요법이 실시됐다.

▼어떤 사람에게 효과?〓갱년기 남성 모두에게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정상 혈중 테스토스테론(남성 호르몬) 수치가 3.5∼3.7ng(1나노그램〓10억분의 1g)/㎖ 보다 낮으면서 발기력이 감퇴하고 성욕이 떨어지며 골다공증으로 골절이나 관절통이 생기는 등 갱년기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치료 대상.

▼치료〓호르몬을 보충하는 방법으론 △2,3주에 한 번씩 호르몬 주사를 맞거나 △매일 호르몬이 함유된 약을 먹으며 △호르몬이 스며나오는 패치를 피부에 붙이는 것 등.

약이나 패치는 매일 일정한 양이 체내에 공급되므로 체내 호르몬치가 일정하게 유지되지만 사용이 번거롭고 주사맞는 것보다 비용이 5배 이상 비싸다.

▼주의사항〓호르몬제제는 △전립선암 △심폐기능이상 △수면 중 무호흡증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절대로 자가진단해 약을 복용해서는 안되며 전문의의 치료지침을 따라야 한다. 또 전립선질환 비만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있거나 혈중 적혈구수치가 높으며 심장 기능이 좋지 않을 때는 호르몬치료가 오히려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또 호르몬 감소폭의 개인차가 크므로 이를 감안해야 한다.(도움말〓분당제생병원 남성갱년기클리닉 김영찬소장 0342―779―0165, 이화여대 서울목동병원 비뇨기과 정우식교수 02―650―5157)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