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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마당]在佛 이성자화백 3년만의 국내전시

입력 | 1998-12-27 19:44:00


프랑스 화단에서 명성을 쌓고 있는 이성자(李聖子·80)화백이 80년대 이후 노작 1백여점을 국내에서 선보인다. 국내 전시는 95년이후 3년만이다.

이화백은 51년 홀로 프랑스로 건너가 회화와 목판화에서 일가를 이루며 프랑스 화단에서 확고한 자기 세계를 구축한 여성 작가. 그는 동서양의 감성을 시적으로 융합시켜 남다른 평가를 받았으며 올 여름에는 니스 인근에 자신의 아틀리에를 개관하기도 했다.

이화백이 선보이는 작품은 회화 목판화 도자기 등 1백여점. 특히 60년대부터 80년대까지 발표해온 ‘대지’ ‘도시’ ‘극지’시리즈에 이어 90년대 중반이후 작업해온 ‘우주’시리즈도 처음 전시된다.

전시작품중 목판화는 수m에 이를 정도로 대형 작품. 프랑스 문단의 거목 미셀 비토르와 시화전 형식으로 선보여 파리와 니스에서 호평을 받았던 걸작들이다.

도자 작품 또한 이화백의 창작열이 배어 있는 작품. 그래도 작가는 “별 것 아니어서 내놓기가 부끄럽다”고 겸손해한다.

이번 전시를 위해 18일 귀국한 이 화백은 노령에도 건강이 좋은 편. 30대 초반의 나이에 프랑스로 건너간 그는 “작품에만 몰두할 수 있는 유럽화단의 풍토가 창작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고 말했다. 1월에는 대구와 마산에서도 전시를 열며 이후 일본 오사카 미국 뉴욕 독일의 바덴바덴 등에서 해외 전시를 갖는다.

전시는 28일∼1월31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미술관. 02―580―1234

〈허 엽기자〉h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