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골프채 산업이 깊은 러프에 빠졌다.
미국 뉴욕타임스지는 25억달러에 이르던 골프채 시장이 올해에는 10∼20% 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24일자에서 보도했다.
미국 최대의 골프채 업체인 캘러웨이는 전직원의 4분의 1에 가까운 7백명을 해고했고 업계 2위 테일러 메이드와 3위 코브라도 최근 감원을 단행했다.
미 골프채 업계는 동아시아의 불황에 큰 타격을 받았다. 캘러웨이는 매출의 10%를 일본 시장에 의존하고 있는데 일본에서 매출이 절반으로 격감했다.
골프채 업계는 90년대에 주로 스위트 스폿이 넓고 장타를 내는 빅헤드 드라이버의 매출 증가로 덕을 봤지만 최근에는 골퍼들을 흥분시킬 만한 새로운 채를 개발하지 못하고 있다.
몇몇 골퍼들은 골프장비 메이커들이 지나치게 값을 올린 것을 매출하락의 요인으로 지적한다. 캘러웨이는 드라이버의 헤드를 키울 때마다 1백달러 이상 값을 올렸다.
테일러 메이드는 최근 ‘Ti 버블 2 드라이버’의 값을 4백50달러에서 2백50달러로 내렸다. “오만한 가격 정책이 더 이상 시장에서 먹히지 않는다는 것을 배웠다”고 조지 몽고메리사장은 말한다.
〈황호택기자〉ht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