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호랑이’에서 ‘아기 파랑새’로. 프로 새내기 신기성(나래블루버드)의 변신이 놀랍다.
27일 원주에서 벌어진 나래 대 기아엔터프라이즈전. 올 시즌 나래의 새 조타수로 등장한 신기성은 풀타임을 뛰며 3점슛 6개 등 23득점에 5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역전극의 주역을 맡았다. 나래가 93대89로 승리.
특히 6개의 3점슛 가운데 3개는 전반 14점차의 열세를 동점으로 만드는 3쿼터에서 터져 더욱 빛났다. 기아 용병 리드의 테크니컬 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성공시켜 프로농구 통산 첫 팀 1만점 고지에 오른 것은 신기성에게 주어진 부상.
번개같은 드리블과 어시스트, 소나기 3점슛으로 현주엽 전희철 김병철 등과 함께 고려대 전성기를 엮어냈던 신기성이기에 나래 코칭스태프는 그를 주희정의 뒤를 이을 새 조타수로 점찍었던 것.
그동안 신기성의 활약은 신통치 않았다. 삼성으로 간 주희정이 펄펄 나는 것과는 대조적이었다.“그동안 선생님들 보기가 미안했어요. 마음이 급하니까 자꾸 실책이 나오고…. 이제 조금 팀에 빚을 갚은 기분입니다.”
나래는7연승,기아는3연패.
한편 잠실경기에선 LG세이커스가 동양오리온스를 79대68로 누르고 나래와 함께 7연승을 달렸다. 동양은 11연패로 통산 최다연패 타이.
〈전창기자〉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