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내를 마구 뛰어 다니는가 하면 신발을 신은 채 의자에 올라가 쿵쿵 굴리기도 하고…. 버스나 지하철만 타면 ‘난리’를 치는 아이들.어떻게 해야 할까?
▼하필 왜?〓대중교통은 ‘움직이는’ 공간. 아이의 감정상태도 흥분하기 쉽다. 공연장의 무대처럼 집중할 대상도 없으므로 아이의 지루함과 불안감은 가중. 조금만 소리치거나 뛰어도 승객들의 시선이 곧바로 자신에게 쏠리는 ‘일촉즉발’의 분위기 때문에 버릇없이 행동하는 아이의 쾌감(?)은 극에 달한다. 아이가 대화 중인 승객보다 조용히 신문을 읽고 있는 승객을 신발 신은 발로 툭툭 건드리며 ‘신경을 긁는’ 이유도 이러한 ‘주인공 의식’때문.
▼고함보다는 눈빛이나 표정으로〓엉덩이를 때리거나 “이놈의 자식”하고 소리쳐 아이를 억압하는 방법은 효과가 일시적. 눈을 부릅떠 잘못된 행동이란 인식을 분명히 심어준다. 아이는 부모의 고함보다 눈빛이나 표정에 더 민감하게 반응. 목소리는 나지막하고도 또렷하게 내되 “철수야!”보다는 “이철수!”식으로 성을 불러 아이에게 ‘공식적’인 느낌을 주는 게 효과적이라고 한국심리연구소 이세용소장은 조언. 반드시 일정시간 후 “그래, 잘한다” “얼마나 의젓하니. 네가 봐도 좋지?” 등 아이의 바뀐 행동을 칭찬.
▼재미있는 이벤트로 관심을 집중〓책 ‘돈 안들이고 아이 잘 키우는 방법 60’(한울림)을 쓴 주부 김숙경씨는 이럴 때의 비법을 다음과 같이 소개.
“여기는 성내역인데, 15라는 숫자가 써 있지? ‘십오’라고 읽는 거야. 저숫자가점점작아져 1이 됐다가다시커져서6이 되면 우리가 내릴 홍대입구역이 나와.” “어느 쪽 문이 열릴지 맞춰 봐.” 등 그때그때 재미있는 이벤트로 아이의 주위를 집중시킨다.
〈이승재기자〉sjd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