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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화호 담수화계획 포기…농림부, 환경부에 공식 통보

입력 | 1998-12-28 19:15:00


농림부는 28일 시화호 간척지에 조성중인 농지 1천1백만평에 대한 농업용수로 시화호 물을 쓰지 않겠다는 방침을 환경부에 공식 전달했다.

이에 따라 시화호의 염분을 희석해 농업용수로 쓰려던 담수화 계획은 87년 시화호 공사가 시작된 지 11년만에 사실상 중단되게 됐다.

정부는 97년 7월 이후 시화호 수질이 크게 악화되자 3억3천만t의 저수용량 중 하루 3천만t의 바닷물을 끌어들여 오염농도를 희석시켜 왔으며 이에 따라 염분농도가 1만PPM으로 상승했다.

농림부는 염분 농도가 1천5백PPM 이하로 낮아지기 전에는 농업용수로 쓰기 힘들다고 말했다.

농림부는 “조성중인 농지 면적이 당초 계획보다 4백만평 정도 줄어 필요한 수량이 줄었고 염분 농도가 높은 오염된 시화호물이 아니더라도 인근 호수의 물만으로 농업용수가 충분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농림부는 시화호의 물을 농업용수로 쓰지 않는 대신 간척지에 새로 생기는 탄도호와 인근 우정호에서 물을 끌어다 쓸 계획이다.

시화호를 건설중인 수자원공사측은 “94년 물막이 공사 이후 담수화를 본격 추진하기 위해 염분 제거용 약품 투입 등 4백억원 정도가 예정돼 있었으나 계획을 변경하게 됐다”고 말했다.

수자원공사측은 “시화호 염분제거를 위한 담수화 계획을 중단하는 것과 별개로 해양오염 방지를 위해 시화호 수질개선 노력은 계속해야 한다”며 “4천5백억원을 들여 2001년까지 시화호 수질개선 대책을 계속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