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레프트 주포 윤관열(20)이 빛을 발하고 있다.
그는 96년 전남사대부고를 졸업하자마자 곧바로 고려증권에 입단하면서 각광받은 유망주. 이성희 이수동 문병택 이병룡 등 쟁쟁한 고려증권 선배들 틈에서 기량을 연마했던 그는 대학팀에서 기본기를 더욱 연마해야 된다는 주위의 충고를 받아들여 97년 뒤늦게 경희대에 입학했고 유일한 ‘실업출신 대학선수’로 위력을 떨치고 있는 것.
2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99배구슈퍼리그 남대부 경희대 대 인하대의 경기에서 윤관열은 유감없이 진가를 발휘했다.
그는 스파이크로 19득점, 블로킹으로 3득점하며 경희대의 3대1(25―22, 23―25, 33―31, 25―21)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윤관열은 고교 동기생인 박석윤(27득점)과 호흡을 맞춰 승리를 합작해냈다.
이들 콤비의 위력이 드러난 것은 3세트.
세트스코어 1대1에서의 3세트 스코어도 20대20. 경희대는 윤관열이 레프트에서 연이은 강타로 연속 3득점하며 23대20으로 앞섰으나 인하대 정재경(17득점)의 스파이크를 막지 못해 28대29로 역전당했다.
이 때 윤관열이 오픈 공격으로 득점타를 터뜨리고 이동현이 한점을 보탠데 이어 박석윤이 속공과 블로킹으로 연이어 득점을 올려 날카로운 중앙 속공으로 따라붙는 인하대의 추격을 33대31로 끊었다.
경희대는 4세트에서 윤관열이 혼자 6득점을 올리는 활약에 힘입어 25대21로 승부를 마감했다.
〈권순일·김호성기자〉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