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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주식시장 폐장]외국인 사면 오르고… 팔면 내리고…

입력 | 1998-12-28 19:38:00


28일 폐장한 올해 주식시장은 ‘외국인투자자들의 안마당’이었다.

외국인은 올해 5조7천여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외국인이 주식을 매수하면 종합주가지수가 오르고 팔면 내리는 현상이 어김없이 나타났다.

올해초 385.49로 시작한 종합주가지수는 1년 동안 176.97포인트(45.9%) 올라 28일 562.46으로 마감했다.

상장주식 시가총액은 연초 72조원에서 연말 1백37조원으로 늘어났다.

연말에 구조조정이 일단락되면서 주가가 급등해 99년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높아졌다.

▼외국인 사고 기관은 팔았다▼

외국인은 1∼2월에는 4조4천여억원어치를, 10∼12월에는 1조5천여억원어치를 각각 순매수했다.

주가지수는 1∼2월중 385.49에서 481.04(24.8%)로, 10∼12월에는 305.64에서 562.46(84.0%)으로 각각 상승했다.

외국인의 시가총액대비 주식보유비율은 연초 12.3%에서 18% 이상으로 높아져 증시에 대한 영향력이 한층 커졌다.

기관투자가들은 올해 내내 주식을 매도하는데 치중했다.

순매도 규모는 5조6천여억원어치. 그중 은행권의 순매도(2조9천여억원)가 가장 많았다.

5개 은행 퇴출과 합병 등 사상 처음으로 은행권을 몰아친 구조조정의 결과.

▼엔―달러환율이 나침반이었다▼

올해는 엔화환율이 오르면 외국인이 국내주식을 매도, 주가가 하락하는 연쇄반응이 이어졌다. 반면 엔화환율이 내리면 주가는 올랐다.

엔화환율이 오른다는 것은 아시아 경기가 나빠지고 원화환율이 오를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달러가 한국에서도 빠져나간다는 분석.

실제로 엔―달러환율이 오른 4∼8월중 외국인은 4천6백억원어치를 순매도했으며 이 기간 중 주가지수는 468에서 310으로 곤두박질쳤다.

그러나 엔―달러환율이 내린 9∼12월 외국인은 1조6천3백억원어치를 순매수해 주가지수는 309에서 562로 상승했다.

▼금리 하락에 상승장세로▼

9월말 이후 실세금리 하락으로 유동성장세가 이어졌다. 작년말 연 29.0%이던 3년만기 회사채 금리는 12월 들어와 8%대로 떨어졌다.

갈 곳을 찾지 못한 자금은 증시로 대거 몰려들었다. 개인투자자들이 다시 객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개미군단은 12월에 5천9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고객예탁금은 12월15일 5조2천7백68억원으로 늘어나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증권 건설 은행 종목의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다. 올 최저치 대비 주가상승률은 △증권 486% △건설 181% △은행 47%였다.

〈이 진기자〉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