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중 산업생산이 올들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실물경기의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11월중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산업생산이 작년 같은 달에 비해 1.4% 늘어 올들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도체 생산이 작년 동월보다 88.6%나 증가한 것이 가장 큰 힘이 됐다.
9월중 산업생산이 작년 동기대비 0.1% 증가한 적이 있으나 작년에는 9월에 추석연휴가 낀 데 따른 것이어서 올들어 산업생산이 실제로 플러스로 돌아선 것은 11월이 처음인 셈.
그러나 반도체를 제외한 산업생산은 작년 동월에 비해 12.7% 감소했고 내수출하 건설투자 설비투자 등 소비 및 투자 부문도 여전히 위축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자동차 생산은 작년 동기대비 20.3% 줄었으며 의복과 기계장비도 31.3%와 26.3% 감소했다.
한편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월에 비해 1.5%포인트 올라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5∼6개월 후의 경기상황을 예고하는 경기 선행종합지수도 10월에 비해 2.0%포인트가 높아져 7월 이후 5개월 연속 상승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소비 투자 등이 점차 개선되고 있으나 아직도 감소폭이 크기 때문에 경기저점 통과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내년 초반까지 지표동향을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고는 2년10개월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다. 11월 재고율지수는 98.6으로 96년 1월 99.3 이후 처음으로 100 이하로 떨어졌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9월 70.0%에서 10월 67.6%로 낮아졌다가 11월에는 68.8%로 다시 상승세를 탔다.
제품 출하는 작년 같은 달보다 3.1% 줄어 10월(11.4% 감소)에 비해 감소폭이 훨씬 둔화됐다. 특히 반도체 수출호조 등에 힘입어 2월(작년 동기대비 35.8% 증가) 이후 가장 높은 33.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내수용 출하는 작년 같은 달보다 19.3% 줄어 10월(26.8%감소)에 비해 감소폭이 둔화됐다.
도소매업 판매는 작년 동기에 비해 8.4% 줄어 2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율이 한자릿수에 진입했으며 전달에 비해서는 1.6% 늘어 4개월째 증가세를 나타냈다.
설비투자는 33.8% 줄어들어 9, 10월(37.3%와 33.9% 감소)에 비해 감소율이 다소 둔화됐다.
건설기성액은 16.0% 줄어 10월의 22.8%에 비해 감소폭이 축소됐고 국내 건설수주액은 4월이후 가장 소폭인 35.6%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건축허가 면적은 54.1% 줄어 9월(57.6%감소) 10월(79.9%감소)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호전됐다.
〈송평인기자〉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