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의 애환이 서려 있는 지하철과 전철.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로 들어선 후 그 풍경도 바뀌었다. 과연 어떻게 변했을까.
가장눈에 띈 변화는 이용자수. 실업자가늘면서 출퇴근 시간대승객이크게 줄었다. 대신 그전에는드물었던 잡상인이 늘어났다. 또지하철과 전철 역사에서무임승차하려는 사람들과 이를단속하는 역무원들 사이에 벌어지는 실랑이도 잦아졌다.
서울지하철공사(1∼4호선)와 도시철도공사(5∼8호선)가 낸 승객 집계를 보자. 지하철 1∼8호선이 올 1∼11월 실어나른 승객수는 3백85만7천8백10명. 지난해 같은 기간의 이용자수(3백99만6백77명)보다 13만2천8백67명(3.3%) 줄었다. 한달 평균 1만2천79명이 줄어든 셈이다.
특히 낮아진 것은 출퇴근 시간대의 전동차내 혼잡도. 실직자들이 늘면서 덜 붐비게 된 것이다. 5호선 마장∼왕십리 구간의 경우 오전8∼9시 혼잡도가 지난해 168%에서 159%로 9% △7호선 중곡∼군자 구간은 213%에서 196%로 17% △8호선 석촌∼잠실은 117%에서 116%로 1% 낮아졌다.
반면 생계형 잡상인과 구걸자 그리고 선교인들은 배이상 늘어났다. 그 수는 97년 월평균 6천7백60명에서 98년 1만3천8백32명으로 7천72명(105%). 역무원들은 화상 모니터를 설치하고 용역경비업체를 동원해 이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 97년보다 2.4배나 많은 1만1천5백20명을 경찰에 넘겼다. 그러나 대부분이 생계유지형으로 범칙금 2만∼5만원의 처벌을 받는 것으로 그쳐 그숫자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승차권을 사지 않고 무임승차하려다 적발된 사람도 97년 73만9천9백90명에서 87만7천4백17명으로 13만7천4백27명(18.6%)이 늘었다.
〈이진영기자〉eco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