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도공의 후예 심수관(沈壽官)씨가 은관문화훈장을 받는다.
정부는 29일 국무회의를 열어 조선도자기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데 기여한 공로로 심씨에게 훈장을 주기로 의결했다.
정유재란 당시 일본으로 끌려간 조선도공 심당길의 후손인 14대 심수관씨는 66년 이후 매년 일본내 도자기 애호가들과 함께 한국을 방문하는 등 한일 도자기 문화교류의 산파역을 맡아왔다. 그는 최근까지 일본의 주요도시에서 30여회에 걸쳐 한일도자기 문화교류 4백년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12대 심수관 때부터 3대에 걸쳐 만국박람회에 도자기를 출품, 심수관가의 도자기는 세계적인 명품으로 인정받았다.
동아일보사와 일민미술관이 7월 서울에서 개최한 심씨 가문의 도자기를 소개한 ‘4백년만의 귀향’ 도예전에는 5만2천여명이 관람하는 등 성황을 이뤘다.
심씨는 10월에 가고시마(鹿兒島)에서 ‘사쓰마(薩摩)도자기 4백주년 기념축제’를 열어 조선도자기의 우수성을 널리 알렸다. 축제기간 중 선조의 고향인 전북 남원에서 ‘조선의 불’을 채화, 자신의 도요지로 옮겨오는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같은 공로로 심씨는 89년 가고시마 명예총영사로 임명됐다.
〈최영훈기자〉cyh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