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선당시 판문점 총격요청사건의 주범들이 작성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에게 전달한 각종 보고서가 국민회의측에도 전달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판문점 총격요청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한성기(韓成基)씨는 29일 서울지법 형사합의 26부(재판장 김택수·金澤秀 부장판사)심리로 열린 3차공판에서 이같이 진술했다.
한씨는 변호인 신문에서 “오정은(吳靜恩)씨로부터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에게 전달한 대선관련 보고서를 받아 진로그룹 장진호(張震浩)회장에게 구두로 보고하면 장회장이 국민회의 엄삼탁(嚴三鐸) 박상규(朴尙奎)부총재에게 그 내용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회의측에 알려진 보고서 내용은 국민회의 비선 대책팀에까지 전해졌다”면서 “반대로 국민회의 대책팀의 대응책을 장회장을 통해 듣고 오씨를 거쳐 한나라당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하태원기자〉scoo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