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의 영웅 관우(關羽·?∼220)의 후손이 중국의 한 농촌에서 집성촌을 이루며 살고 있음이 인민일보를 통해 알려져 화제다.
이 신문은 현지취재를 통해 산시(山西)성 윈청(運城)시 시구(西古)촌에 관우의 72대손 관성쉐(關勝學·40)가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다고 최근 소개했다. 관성쉐는 농사를 지으며 부근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최근 정식교사로 임명됐다.
이 신문에 따르면 시구촌에는 현재 1천5백여명이 살고 있는데 이중 80%가 관우의 후손들이라는 것. 관성쉐는 찾아간 기자에게 “채소밭과 과수원이 딸린 집에서 넉넉한 생활을 하고 있다”며 “80년대 초반에 비해 수입이 몇배나 증가했다”고 만족해 했다.
관우의 후손들이 살고 있는 시구촌은 원래 관우의 고향인 윈청시 창핑(常平)촌에서 10여㎞ 떨어진 곳. 한(漢)말 창핑촌에서 태어난 관우는 마을사람들을 해치는 깡패를 혼내주다 숨지자 고향을 떠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후 유비(劉備) 장비(張飛)와 함께 촉(蜀)나라를 일으켰다.
서기 263년 위(魏)나라에 의해 촉이 멸망되자 관우의 4대손인 관랑(關郎)이 당시 거주하던 쓰촨(四川)성을 떠나 고향인 산시성으로 피난와 시구촌에 정착했다.
관우의 후손들은 농사외에 과일과 비닐하우스 채소 등 경제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이 지역 특산인 배를 관우의 지명도를 이용, ‘관성쑤리’(關聖?梨·관우의 달고 맛좋은 배)라는 상표로 판매해 짭짤한 소득을 올리고 있다는 것.
또 ‘관우의 고향요리’를 개발해 곧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윈청시는 ‘관주’(關酒·관우의 술)라는 술을 만들어 관광상품으로 팔고 있다.
시구촌은 특산품 개발뿐만 아니라 관광지 개발도 한창이다. 2m가 넘는 관우의 상을 모신 관제각(關帝閣)을 최근 준공, 관광객에게 개방을 준비중이다.
〈베이징〓황의봉특파원〉heb86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