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는 국내여자배구는 한일합섬 SK케미칼 효성 등 해체팀 선수의 ‘이합집산’으로 5개팀의 전력이 그야말로 ‘종이 한장 차이.’
3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99배구슈퍼리그 여일반부 LG정유 대 담배인삼공사의 경기는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다”는 여자배구계의 판도를 실감케한 한판.
슈퍼리그 9연패를 노리는 LG정유가 만년 하위팀 담배인삼공사와 혈전 끝에 3대2(25―22, 25―27, 21―25, 25―18, 17―15)로 간신히 승리한 것.
한일합섬의 주포였던 최광희와 효성의 센터 김영미를 보강한데다 ‘국가대표 리베로’ 김창헌이 버틴 담배인삼공사. 90년부터 LG정유에 한번도 이기지 못하고 12경기 연속 패배를 당해온 ‘하수’였지만 이날만은 달랐다.
담배인삼공사는 최광희가 스파이크로 27득점, 블로킹으로 3득점, 서브에이스로 2득점하며 양팀 통틀어 최다득점을 기록하는 활약에 힘입어 2,3세트를 내리 따내는 등 분전했다.
그러나 결과는 ‘주부 거포’ 장윤희(19득점)를 비롯, 홍지연 박수정 정선혜 등 국가대표 4인방이 이끄는 LG정유의 승리.
LG정유는 마지막 5세트 15대15의 상황에서 전위로 나선 장윤희가 연속 득점타를 뿜어 17대15로 2시간에 걸친 접전을 승리로 마무리했다.
LG정유는 2승. 담배인삼공사는 1패.
〈권순일·김호성기자〉stt77@donga.com
△여일반부
LG정유(2승) 3(25―22 25―27 21―25 25―18 17―15)2 담배인삼공사(1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