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의 대학생은 싫어요.’
체육특기생으로 성균관대 입학허가를 받아놓은 박세리선수는 원서접수 마감일인 30일 학교측으로 자필서명이 든 서신을 보내 정상적인 대학생활을 할 수 있을 때 정식으로 입학하겠다며 입학포기 의사를 밝혀왔다.
박선수는 “이미 프로에 입문한 상태이고 보니 수업 한번 제대로 받지 못하고 학우들 얼굴 한번 못본채 졸업을 해야 한다”며 “학점관리도 스스로 하지 못하면서 이름뿐인 학생으로서 졸업장을 받는다면 무엇보다도 제 자신에게 부끄러울 것 같다”는 의사를 밝혔다.
박선수의 이같은 의사표명에 따라 박선수가 선수활동과 학창생활을 병행할 수 있도록 인터넷을 통한 강의수강과 리포트 접수 등 각종 편의 제공을 약속했던 성대측만 쓴 입맛을 다셔야하게 됐다.
더군다나 전날 박선수가 일정이 바빠 직접 면접을 받으러 올 수 없다면 원격화상으로 면접을 실시하겠다는 배려까지 발표한 입장이어서 더욱 그렇다.
박선수의 성대입학을 추진해온 삼성물산 박세리팀은 “박선수가 며칠전부터 입학문제를 놓고 고민을 해왔다”고 밝혔다.
〈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