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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화제]굿바이98…유남규등 토끼해엔 ‘껑충 ’

입력 | 1998-12-30 20:08:00


‘아듀, 1998년.’

올해 유난히 불운했던 스포츠스타에게 98년의 악몽은 싫다. 이들에게도 내일의 희망은 크다.

유남규(30·탁구) 김경수(26·씨름) 전병관(29·역도) 구민정(25·배구).

이들은 ‘국제통화기금(IMF)한파’로 소속팀이 해체되거나 개인적 불운으로 올 한해를 어둠속에서 보내야 했다.

88올림픽에서 우승,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했던 유남규. 그러나 올해 소속팀 동아증권이 해체되는 바람에 졸지에 실직자가 됐다.

게다가 대표팀에서조차 후보로 전락해 후배들 뒷바라지를 해야하는 신세가 된 그는 이같은 처지를 처절히 실감할 수 있었다.

방콕아시아경기에 출전했던 그는 대회도중 귀국해 구설수에 휘말렸다. 코칭스태프의 허락을 받았지만 안팎에서 말이 많았다.

이런 상태로 선수생활을 마칠수 없다고 판단한 그는 다시 라켓을 들고 칼을 갈고 있다. 새해에는 보란듯이 재기의 나래를 펴겠다는 것.

90베이징아시아경기, 91세계선수권, 92아시아선수권, 바르셀로나올림픽을 휩쓸어 역도에서 첫 그랜드슬램을 이룬 전병관. 그도 올 한해 소리없이 보냈다. 96애틀랜타올림픽에서 실격패한이후 잇단 부진. 그는 항변한다. “부진이라고들 하지만 실제로 회복 기간이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기필코 금메달을 따 명예회복을 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95,96천하장사를 2연패한 자타가 인정하는 ‘씨름의 명인’ 김경수. 그는 올해 양평지역장사와 여수장사 백두급 2위가 고작이었다. 아버지의 죽음과 어머니의 수술 등 올해 안팎으로 어려운 일이 겹쳤기 때문이었다. 이제 안정을 되찾은 그는 “새해에는 자신있다”며 두 주먹을 불끈쥐고 있다.

여자배구 국가대표 구민정도 올해 가슴앓이가 컸다. 지난해 12월 소속팀 한일합섬의 해체로 월급이 끊겨 하루하루를 살얼음 딛듯 살았다. 군산에 사는 홀어머니 등 5인가족의 부양을 책임지고 있던 그로서는 단지 먹고 사는 일에 매달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까지 갔다.

그러나 다행히 드래프트에서 현대에 지명돼 웃음을 되찾았다. 현대는 구민정의 어려운 가정형편을 감안, 6천만원 정도를 지원했고 구민정은 이에 보답하듯 99슈퍼리그에서 펄펄 날고 있다.

〈김화성기자〉mar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