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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TV영화]

입력 | 1999-01-02 20:06:00


▽초록물고기〈MBC 밤11·25〉

97년 한국영화 최고의 작품성을 인정받은 이창동감독의 데뷔작. 암흑가의 부조리와 허무한 삶, 그 절망 속에서도 죽음을 초월한 사랑을 담았다. 감독은 밑바닥 삶을 헤치고 조직폭력배의 보스로 일어선 배태곤(문성근 분)과 그의 ‘똘마니’인 막동(한석규), 그리고 둘 사이에서 갈등하는 미애(심혜진)의 삼각구도에서 이야기를 그려낸다.

▽매디슨카운티의 다리〈KBS2 밤9·00〉

중년에게 다가온 운명적인 사랑. 감추기에는 너무 벅차고 정열로 다가서기엔 위험한 ‘늦깎이 사랑’을 아름다운 서정과 화면으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주연을 맡은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메릴 스트립의 연기가 환상적이다. 97년 상영당시 중년팬들 사이에 폭발적 화제를 모았다.

▽순수의 시대〈KBS1 밤11·15〉

19세기말 미국 뉴욕 상류층의 일그러진 얼굴을 그린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93년작. 명문가 청년 뉴랜드(다니엘 데이 루이스)는 순진한 아가씨 메이(위노나 라이더)와 약혼하려는 즈음 매혹적이고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올렌스카(미셸 파이퍼)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아카데미 의상상 수상작답게 화려한 상류층 의상이 압권이다. 얌전하지만 결코 만만치않은 역할의 위노나 라이더는 대선배 격인 루이스나 파이퍼를 능가하는 연기를 펼쳤다는 평을 받았다.

〈이승헌기자〉yengli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