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에서부터 70대 노인들까지 참여한 3백편 가까운 응모작에는 IMF, ‘왕따’ 등 세태가 반영된 내용이 많았다. 이 가운데 맨 마지막까지 남은 것은 ‘하얀 거짓말’ ‘별이 준 선물’ ‘굴뚝에서 나온 무지개’ 등 세편이었다.
엄격히 말하면 모든 작품은 내용과 형식면에서 그 이전 작품에 대한 부정이다. 신인을 찾는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하얀 거짓말’과 ‘별이 준 선물’은 주제나 소재의 신선도, 구성 및 결말의 안이한 처리로 ‘상투성의 회피’라는 창작 원칙과 간격이 있었다. 물이 넘쳐 흘러 물길을 뚫듯 내용이 형식을 세운다. 자판을 두들겨 꿰맞추듯 손재주만으로 만드는 것을 작품이라 하기는 어렵다. ‘굴뚝에서 나온 무지개’가 부디 제 빛깔을 찾게 되기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