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복지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30대 목사가 턱없이 모자라는 운영비를 마련하기 위해 새해부터 택시운전사로 나서기로 해 주위를 안타깝게하고 있다.화제의주인공은 5년째 장애인들을 위해 헌신적인 봉사활동을 펴고 있는 대구 달서구 상인동 ‘나눔공동체’ 대표 이왕욱(李旺旭·38)목사.
그는 최근 대구의 ㈜우진택시측과 이달 중순부터 월평균 20일간 택시운전사로 일하고 월 60만∼70만원을 받기로 계약했다.
그는 3일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 이후 후원금이 월평균 4백여만원에서 2백여만원으로 줄어 지난 한해 동안 2천여만원의 빚을 지게 됐다”며 “마냥 독지가의 온정만 기다릴 수 없어 직접 발로 뛰면서 ‘주님의 어린 양(장애인)’을 돌볼 경비를 마련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 복지시설은 자산규모가 관련규정(5억원 이상)보다 적어 법인인가가 나지 않는 바람에 정부지원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목사가 장애인복지시설을 세운 것은 94년 8월.
경북 성주출신으로 서울의 미주총신대를 졸업한 그는 목회활동을 위해 2년여간 장애인들을 돌보면서 직접 장애인복지시설을 세우기로 결심했다.
당시 설립비를 마련하기 위해 3년간 우진택시에서 운전사로 일한 적이 있다는 그는 “그때의 경험을 되살려 올 한해동안 열심히 택시를 몰 생각”이라고 밝혔다.
〈대구〓정용균기자〉jyk061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