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 샘프러스(미국)의 7년 연속 연말랭킹 1위는 가능할까.
올 세계테니스계의 최대 관심사는 단연 ‘테니스 황제’ 샘프러스의 신기록 행진.
샘프러스는 지난해 막판까지 추격을 벌이던 마르셀로 리오스(칠레)의 도전을 간신히 뿌리치고 연말랭킹 1위를 고수, 지미 코너스(미국)의 5년 연속 기록을 깨고 6년 연속 연말랭킹 1위의 대기록을 세웠다.
프랑스오픈을 제외한 11개의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보유한 샘프러스가 올해 노리는 또 하나의 타이틀은 로이 에머슨(호주)의 그랜드슬램 최다 우승기록(12회) 경신.
그러나 샘프러스는 지난해 윔블던 우승을 제외하곤 나머지 대회에서 부진을 면치못하는 등 쇠락한 인상을 주고 있어 올 시즌을 자신할 수 없는 형편이다.
여자부에서는 ‘알프스 소녀’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의 재기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97년 17세의 나이로 프랑스오픈을 제외한 3개 그랜드슬램대회를 휩쓸며 10대 돌풍의 주역이 되었던 그는 지난해에는 호주오픈을 제외한 나머지 대회에서 고전을 면치못했다.
힝기스 ‘1인 천하’를 무너뜨리고 지난해 ‘춘추전국 시대’를 열었던 US오픈 우승자 린제이 데이븐포트(미국), 윔블던 우승자 야나 노보트나(체코), 프랑스오픈 우승자 아란차 산체스 비카리오(스페인) 등 세계랭킹 10위권내 선수들의 각축전이 올해는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지도 팬의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