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의 꽃’으로 불리는 치어리더.
경기의 흥을 돋우는 ‘경기장의 감초’로서뿐만 아니라 이제는 프로스포츠에서 없어서는 안될 ‘매력 덩어리’로 등장했다.
이들은 지난달 열린 방콕 아시아경기대회때 현지로 날아가 대대적인 응원을 펼쳤고 이 모습은 AFP 등 주요 외신이 화려한 율동 사진과 함께 전세계로 타전, 관심사가 되기도 했다.
국내에서 치어리더를 본격적으로 활성화시킨 것은 불과 3년전. 프로농구가 출범하면서 경기시작전과 작전타임, 휴식시간 등에 코트를 ‘점령’하면서 주가는 치솟았다.
이전 프로야구와 프로축구에도 치어리더가 있었지만 단지 응원석에서 관중의 흥을 돋우는 ‘보조’역할에 지나지 않았던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그러나 화려한 의상에 늘씬한 몸매를 자랑하는 10여명의 미녀들이 코트에서 벌이는 율동은 이제 경기내용과 상관없이 프로스포츠의 인기상승에 결정적인 한몫을 하고 있다.
현재 국내의 전문 치어리더는 3백명선. 대부분 무용을 전공했거나 대학시절 응원단 출신으로 약35개의 이벤트회사에 소속돼있다.
이들이 활동할 수 있는 이른바 ‘빅무대’는 프로야구와 프로농구 등 20여개 팀으로 계산상으로는 일자리가 크게 부족하지 않은 듯하다. 하지만 농구와 야구 등에서 동시계약을 따내는 곳이 있기 때문에 이벤트업체간의 경쟁은 치열하다.
OB베어스와 SK나이츠는 ‘C
NC’, 삼성라이온스와 한화이글스는 ‘서진레스피아’, ‘윈’과 ‘스타’는 각각 LG와 현대의 야구단과 농구단 응원을 독점하고 있다. 결국 15개팀 정도가 정기적으로 일거리를 잡고 있는 셈.
한 시즌에 야구의 경우 2명내지 4명 출연에 약 7천만원, 농구는 치어리더 8명과 캐릭터요원 2명을 합해 최고 1억원선에서 계약을 맺는다.
개인보수는 매월 70만∼1백만원선.
리듬체조 국가대표 출신으로 나래블루버드팀를 담당하는 ‘H.S.커뮤니케이션’ 김경아씨(21)는 한 시즌이 끝나면 80% 정도가 보수를 더 준다는 다른 팀으로 가거나 치어리더를 포기한다”고 말한다.
힘든데 왜 치어리더를 고집할까. “타고난 끼가 발동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어요.” ‘CNC’ 안선영팀장(25)의 말이다.
‘H.S.커뮤니케이션’메니저 임현성씨는 “지금은 수입과 지출이 딱 맞아 떨어지는 상태이지만 앞으로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 이 길을 계속 걸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 창기자〉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