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의 얼굴인 부평역사에 골프연습장이 웬말입니까.”
인천 부평구 부평1동 3통과 4통 2백여가구 1천여 주민들은 “인근 부평역사 신축부지에 신축중인 골프연습장 때문에 일조권 등 막대한 피해가 우려된다”며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주민들은 “철도청 부지에 부평역사㈜측이 지하3층 지상 8층 규모의 민자역사를 건설하면서 바로 옆 주차장 부지에 길이 1백60m 높이 46m 폭 20m짜리 골프연습장을 신축하고 있다”며 “연습장이 완공될 경우 골프장 그물 때문에 일조권을 침해받게 된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6일 오후1시 부평역 광장에서 인천환경운동연합 인천경실련 부평시민모임 등 시민단체와 연합해 ‘골프연습장건설을 반대하는 시민의 행사’를 열기로 했다.
골프연습장 건설반대위원회 민은기(閔銀基·63)위원장은 “철도청 부지는 공공의 이익을 위해 사용되어야 하는데도 부평역사㈜측이 뒤늦게 당초 설계에 없었던 골프연습장허가를 받아 공사를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민들은 “IMF 실직자가 늘어나는 마당에 서민들이 많이 통행하는 곳에 골프연습장을 건설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건설백지화를 주장하고 있다.
이에대해 부평역사㈜ 관계자는 “이미 97년 6월부터 골프연습장 설치공사가 진행됐고 올해 말 완공예정”이라며 “주민들과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내도록 대화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인천〓박정규기자〉rochest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