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의 강유식(姜庾植)구조조정본부 사장은 6일 밤 기자회견을 갖고 “LG는 반도체 빅딜문제가 우리나라 전체 기업구조조정에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판단하에 LG반도체의 모든 지분을 현대전자에 전량 매각키로 결정했다”고 선언했다.
이날 회견은 반도체와 그룹의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비장한 분위기속에 진행됐다.
―주식매각과 관련한 구체적인 조건은….
“LG반도체는 상장사로 주식의 시가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현재 주가에 영업권 기술개발권 등 많은 무형적 자산을 평가한 프리미엄이 추가된 선에서 정산될 것으로 본다. 합병은 그에 따른 시너지효과 등을 감안해 프리미엄을 계산하는 것이 관례다. 현대는 그동안 양사의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앞으로 5년간 62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주장한 만큼 그에 상응하는 프리미엄을 현대측에 제시할 계획이다. LG는 현재 LG반도체의 지분 59.9% 정도를 소유하고 있으며 6일 현재 LG반도체 주가가 1만3천4백원이므로 시가총액은 1조3천억원 정도다.”
―앞으로 현대와의 협상진행은….
“현대측에 먼저 시한과 조건을 제시하고 매각에 따른 구체적인 협상을 벌이겠다. 특히 두회사의 합병은 종업원의 동요, 고객의 이탈, 해외거래선의 불안정 등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빠른 시간안에 현대와의 협상을 끝낼 계획이다.”
―고용 승계문제는 어떻게 되나.
“고용승계는 LG로서는 아주 중요한 문제이며 양보할 수 없는 원칙과 선이 있다. 이는 완전한 고용승계를 의미한다.”
―반도체 사업을 포기하게 된 배경은….
“구조조정은 꼭 거쳐야 할 과정으로 국민적 합의가 이뤄진 상태다. LG입장에서는 전자산업을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LG가 경영주체가 된 통합을 주장해왔으나 이 과정에서 원하지 않는 잡음이 나타나 전격 매각을 결정한 것이다. 이번 결정은 LG그룹의 독자적인 판단에 따른 것이며 청와대나 현대그룹과의 사전협의는 없었다.”
―보상빅딜 등 다른 조건은 없었나.
“어떤 형태의 보상빅딜도 생각해본적이 없으며 그와 관련한 어떤 논의도 없었다.”
〈김승환기자〉shean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