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와 LG는 반도체부문 통합을 위해 1월말까지 주식양수도계약을 하기로 합의했다. 현대전자는 LG계열사 및 특수관계인인 대주주가보유한LG반도체주식 전량을 주식양수도 방식으로 인수하게 된다.
박세용(朴世勇)현대 구조조정본부장과 김영환(金榮煥)현대전자사장 강유식(姜庾植)LG구조조정본부장 손병두(孫炳斗)전국경제인연합회부회장은 7일 오전 서울 롯데호텔에서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 향후 양측의 협상대표는 김영환사장과 강유식사장이 각각 맡기로 했다.
손부회장은 “이날 회동에서는 주식양수도에 따른 프리미엄과 실사평가기관 선정 등에 대해서는 협의하지 않았으며 앞으로 양측 협상대표가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LG반도체 고용인력의 승계문제와 관련해 정몽헌(鄭夢憲)현대회장은 이날 “LG 직원을 100% 전원 고용승계하겠다”고 약속했다.
LG측이 경영주체 평가기관인 ADL사의 제소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데 대해 손부회장은 “양측의 통합합의로 원인무효가 된 만큼 상황이 종료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반도체의 11개 채권금융기관은 7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채권단협의회를 열고 일단 금융제재를 풀어준 뒤 조속한 시일내에 통합법인으로부터 통합회사의 자구계획과 금융지원 등을 담은 경영개선세부계획서를 제출받아 검토하기로 했다.
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장은 이날 반도체 통합후 양 그룹의 계열사 재편에 대해 “LG그룹은 현대에 어떠한 보상 빅딜도 요구하지 않고 자체계획에 따라 화학 에너지 전자 통신 서비스 금융 등 핵심업종을 육성해 나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현대그룹에 대해서는 “비반도체부문을 현대전자에서 분리시키는 외에도 자동차부문을 소그룹으로 분리 독립시키고 다른 계열사들도 형제간 재산분할을 통해 여러 그룹으로 분할될 것”이라면서 “현대전자가 반도체 중심으로 재편되는 데는 1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래정·이용재기자〉eco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