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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이스라엘-팔레스타인 싸움의 이유는?

입력 | 1999-01-10 19:33:00


이스라엘과 아랍권간의 뿌리깊은 반목과 질시로 중동평화문제는 수십년간 해결될 것 같으면서도 안되는 식으로 반복되고 있다. ‘세계의 화약고’로 불리는 중동평화문제를 Q&A로 풀어본다.

▼ Q

최근만 해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와이밀스 평화협정(98년10월)을 체결해 놓고도 또 싸우고 있다. 도대체 왜 그런가.

▼A

우선 유태인과 아랍인이란 종족문제와 유태교와 이슬람교라는 종교적 갈등요인으로 불신의 골이 엄청나게 깊다.

이스라엘과 아랍권이 불구대천의 원수처럼 싸우는 도화선은 1948년 이스라엘의 건국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를 떠돌던 유태인은 유엔의 결정에 따라 지중해 연안에서 요르단강까지 성경에서 말하는 팔레스타인 지역에 이스라엘(2만2천㎢·남한면적의 23%)을 세웠다. 유태민족으로서는 2천년만에 ‘약속의 땅’에 정착한 셈이지만 아랍으로서는 수세기동안 반목해온 이교도들에게 성지를 빼앗긴 셈이었다.

그 뒤 인구 수억명의 아랍권은 땅을 되찾기 위해 인구 5백여만명에 불과한 이스라엘과 4차례 전쟁을 벌였으나 결과는 참담한 패배였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만 해도 사다트 이집트대통령―베긴 이스라엘총리(78년), 라빈이스라엘총리―페레스이스라엘외무장관―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장(94년) 등 두 번에 걸쳐 5명을 배출하고도 평화정착이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Q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문제가 풀려 중동평화가 정말 정착되기 위한 요체는 무엇인가.

▼A

팔레스타인은 나라를 세우겠다는 것이고 이스라엘은 그 대신 안전을 보장하라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무력충돌을 계속하던 양측은 93년 오슬로협정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이스라엘이 합병한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을 99년 중반까지 팔레스타인에 단계적으로 이양하는 대신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을 인정하고 평화를 보장한다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팔레스타인은 94년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의 예리코시에서, 95년엔 요르단강 서안 전체의 27%지역까지 자치지역을 확대했다. 양측은 또 지난해 10월 워싱턴에서 와이밀스협정을 체결해 이스라엘군이 요르단강 서안지역의 13%에서 추가 철수하고 팔레스타인은 헌장에서 적대조항을 삭제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양측의 강경파들이 각각 “너무 양보했다”며 반발, 협정이행이 다시 교착상태에 빠졌다.

▼Q

그렇다면 와이밀스협정에 따른 평화정착은 어렵다는 얘기인가.

▼A

이스라엘 의회는 와이밀스협정에 반발, 국회를 해산하고 5월17일 조기총선을 실시키로 결정해 협정이행은 유동적이다. 팔레스타인은 협정이행과 상관없이 5월4일 독립을 선포키로 했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충돌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팔레스타인이 독립하기 위해서는 국경획정, 동예루살렘의 지위, 이스라엘 정착촌문제 등 풀어야할 난제가 수두룩하다. 이스라엘은 ‘통곡의 벽’이 있는 동예루살렘을 팔레스타인의 수도로 내줄 수 없으며 팔레스타인이 독립해도 외교 국방권은 인정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국가수립도 어렵지만 그 뒤에도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