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의 방식으로는 안된다.”
일본 최연소 지방자치단체장인 가나가와(神奈川)현 즈시(逗子)시 나가시마 가즈요시(長島一由·32)시장의 ‘파격’이 일본에서 화제다.
지난해 12월 시장에 취임한 나가시마는 우선 “부시장과 주요 과장급을 포함한 시 간부를 공개모집한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그는 올해 4월로 예정된 정기인사를 7월로 연기했다. 주요간부 공모(公募)라는 파격적 발상은 시장취임직후 전 직원을 개별적으로 만나 ‘시정 개선방안’을 구했지만 결과가 실망스러웠기 때문. 그는 “구태의연한 발상만 있지 창의적 아이디어가 없다. 지금은 아이디어맨이 필요하다”고 일갈했다.
‘젊은 시장의 튀는 행동’은 이뿐만이 아니다. 시 재정 확충을 위해 이미 예산에 반영된 연간 3백6만엔의 시장교제비를 모두 반납했다. 직원들은 서클활동 보조비 삭감에 불만을 나타냈지만 시장이 자신의 교제비까지 내놓자 입을 다물었다.
윈드서핑 전일본 챔피언이기도 했던 나가시마시장은 부근 도시인 가마쿠라(謙倉)시 출신. 대학졸업후 방송기자를 하다 96년 중의원 의원선거에 출마, 고배를 마셨으나 즈시시 시장선거에서 젊음을 무기로 현직시장을 누르고 당선됐다.
“젊어서 세상물정을 몰라 객기를 부린다”는 시청직원들의 비아냥도 있지만 시민들은 그의 ‘파격’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도쿄〓권순활특파원〉shk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