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제비 나리 너구리 장미 고니 수달 메기 노루 나비.’
듣기만 해도 정감이 넘치는 이들 이름이 2000년부터 우리말 태풍이름으로 공식 사용된다.
기상청은 10일 태풍의 영향을 받는 14개국으로 구성된 태풍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태풍에 붙일 고유의 우리말 이름 10개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각국은 97년 제30차 태풍위원회에서 2000년부터 모든 태풍에 각 회원국의 언어로 만든 이름을 쓰기로 함에 따라 국가별 고유 명칭을 준비해왔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발생하는 태풍에는 회원국이 10개씩 제출한 1백40개의 이름이 28개씩 5개조로 나뉘어 차례로 붙여지게 되며 우리말 이름은 국가명 알파벳 순서에 따라 각 조에서 11번째와 25번째로 사용된다.
북한도 기러기 소나무 도라지 버들 갈매기 봉선화 매미 민들레 메아리 날개 등 10개의 이름을 내놓아 앞으로 태풍 이름 중 모두 20개가 한국말로 불리게 됐다.
내년에 처음 발생하는 태풍은 1조 첫번째 이름인 캄보디아의 담레이(Damrey)이며 두번째는 중국 롱왕(Longwang), 세번째는 북한의 기러기이다.
지금까지 태풍이름은 괌에 있는 미 해공군 합동 태풍경보센터에서 만든 영문이름을 사용해왔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