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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위원에 뇌물이어 性접대 소문돌아…사마란치 바늘방석

입력 | 1999-01-11 07:30:00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과 관련,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들의 뇌물과 섹스스캔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마르크 호들러 IOC위원의 폭로가 도화선이 된 이번 사태는 IOC가 자체조사단을 구성했는가 하면 미국올림픽위원회(USOC)도 진상조사에 나서는 등 진화의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발단▼

지난해 12월12일 호들러 IOC위원이 “96년 애틀랜타하계올림픽부터 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까지 동 하계 대회 개최지 선정투표에 부정이 있었다”고 폭로한 것이 발단.

그는 “IOC위원들이 표를 몰아주는 대가로 거액을 요구해왔다”고 주장했다.

▼경과▼

호들러 위원의 폭로를 뒷받침하는 사실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9일 한 조사위원의 말을 인용, “대회조직위가 아프리카와 라틴아메리카 위원들에게 5천∼7만달러의 돈을 뿌렸다. 뇌물의 총액과 받은 위원의 이름을 파악중”이라고 밝혔다.

섹스 향응설도 터져나왔다. 로이터 통신은 10일 “마이크 레비트 유타주지사가 주윤리위원회에서 솔트레이크시티 유치위원회가 IOC위원들에게 섹스를 제공한 뒤 그 비용을 신용카드로 지불했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증언했다”고 보도했다.

관련인사들도 사표를 던지고 있다. 프랭크 조클릭 대회조직위원장과 데이브 존슨 부위원장이 이번 파동에 책임을 지고 9일 사표를 냈다. 조직위측은 “사마란치 IOC위원장도 조클릭 위원장의 선례를 따라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올림픽 정신은 더이상 발전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엽총을 선물로 받았다’고 시인한 사마란치 IOC위원장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

▼전망▼

IOC내 사마란치 지지파와 반대파의 싸움으로 비화되리라는 지적도 적지않다.

사마란치위원장은 80년 이후 IOC를 이끌어왔다.그러나 호들러 위원의 폭로를 계기로 그동안 숨죽여왔던 유럽권을 중심으로 한 반대세력이 사마란치 지지세력과 힘겨루기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

〈솔트레이크시티외신종합·김호성기자〉ks10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