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은 해외전지훈련순. 재정난으로 허리띠를 졸라맸던 프로야구 8개구단이 올해는 일제히 바다건너 해외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현대 삼성 LG의 재벌 삼총사는 물론 ‘IMF브러더스’인 해태와 쌍방울도 달러빚을 내는 한이 있더라도 동참을 선언했다.
2년 연속 해외전훈을 거를 경우 선수단의 사기는 물론 성적도 떨어질 것을 걱정한 때문이다.
작년 해외전훈을 다녀온 팀은 4팀. 이중 한화를 제외한 현대 LG 삼성이 1, 2, 3위를 석권했다.
반면 국내전훈을 했던 롯데는 꼴찌, 투수들로 구성된 미니 전훈단을 보냈던 해태와 쌍방울은 각각 5, 6위에 머물렀다.
작년 우승팀 현대는 올해도 같은 장소를 골랐다. 2월1일 미국 플로리다주 브랜든턴으로 떠나 28일 일본 고베를 거쳐 3월9일 귀국한다.
LG도 작년과 마찬가지. 괌과 일본 오키나와의 두 곳에 캠프를 차린다.
작년 오키나와에서 훈련했던 삼성은 현대와 인접한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에 둥지를 튼다. 호주전훈으로 재미를 보지 못한 한화도 미국 애리조나로 행선지를 바꿨다.
투수왕국의 부활에 전력하고 있는 롯데는 1월15일부터 보름간 괌에서 투수들만 따로 훈련한 뒤 2월1일 일본 가고시마의 본진과 합류한다.
작년 대만에 투수들을 보냈던 해태는 90년대 초 단골전훈지였던 하와이를 선택했다. 쌍방울은 오키나와, 두산은 일본 쓰쿠미와 계약을 했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