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씨(27·여)가 임신 6주 진단을 받고 기뻐한 것도 잠시. 7주째가 되자 온 몸에 심한 두드러기가 나면서 가려움을 참을 수 없었다.
항히스타민제 약을 쓸 경우 아기를 기형으로 만들 우려가 있다는 말에 며칠 참아 보았지만 증상이 더 심해져 진료실을 찾아 왔다. 김모씨(45·여)는 30대부터 따뜻한 곳에서도 늘 손발이 시려 내과와 신경과를 전전하며 여러 가지 검사를 받고 약을 먹어봤지만 효과가 없었다.
최첨단 현대의학장비로 검사해도 이상이 발견되지 않지만 환자는 분명 불편을 느끼는 ‘기능성 질환’과 임신부나 노인과 같이 약을 사용할 수 없는 경우 전기 자석 등 전자기 에너지를 이용한 ‘생체 전자기요법’이 효과적임을 임상경험으로 알 수 있었다.
이 중의 하나가 전침(電鍼)진단과 자석(磁石)치료.
전통 동양의학의 경락(經絡)이론을 토대로 한 이 요법은 손이나 발끝의 경혈에 전극으로 미세 전류와 압력을 가해 경혈과 연결된 장기조직의 기능을 진단한 다음 강력한 자석으로 자기장 에너지를 흘려 이들 환자를 치료할 수 있었다. 이 요법은 통증과 부작용이 거의 없이 치료할 수 있어 효과적이었다.
경락이론은 1950년대 초 독일의 라인홀드 폴 박사가 ‘피부의 반응점(경혈)은 인체 내부 장기조직의 전기생리적 상태를 반영한다’는 사실을 입증해 과학적 근거를 얻었다. 02―590―1625
박은숙(가톨릭대의대 강남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