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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라크 무기사찰 유연책 검토』

입력 | 1999-01-13 19:18:00


이라크에 대한 유엔무기사찰단(UNSCOM)의 도청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부는 사찰방식을 기존의 강제사찰에서 원격감시 등 보다 유연한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 국무부의 고위관리들은 12일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무기부품을 구입하지 못하도록 엄격한 수입통제시스템을 도입하고 원격 카메라 및 측정기 등 감시장비를 설치하는 방안 등이 유엔에서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사찰방식 변경의사를 드러냈다.

유엔 관리들도 “이라크가 미국의 이같은 제안에 동의한다면 금수조치가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도 이날 “이라크에 대한 스파이활동 혐의를 받고 있는 UNSCOM의 구성에 변화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이처럼 사찰방식에 대해 변화를 보이고 있는 것은 최근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지 등 미 언론들이 “미국의 지시를 받은 UNSCOM이 도청장치를 설치했다”고 잇따라 폭로하는 바람에 국제사회에서 입지가 좁혀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리처드 버틀러 UNSCOM 단장은 “사찰단이 다소 완화된 감시임무를 띠고 이라크에서의 사찰활동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AFPUPI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