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한 시즌 70홈런의 기념비를 세운 마크 맥과이어(36·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그는 역시 전설적인 홈런왕 베이브 루스나 새미 소사(시카고 커브스)보다 한수 위였다.
맥과이어의 70호 홈런볼(사진)이 13일 뉴욕 메디슨 스퀘어가든의 그룬제이 경매장에서 사상 최고액인 3백5만달러(약 35억원)에 팔려 최고의 상품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는 지난해 11월 루스의 1호 홈런볼이 12만6천달러(약 1억5천만원)에 팔렸던 것에 비해 무려 20여배를 호가한 것.
이로써 작년 9월28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 왼쪽 외야 관중석에서 7회 홈런볼을 잡았던 필립 오저스키는 단숨에 돈방석에 앉았다.
연봉 3만달러에 불과한 워싱턴대학의 과학연구원인 그는 친구들과 오랜만에 야구경기를 보러갔다가 행운을 안았다.
낙찰자는 전화로 경매에 참가해 신원이 밝혀지지 않았는데 홈런볼 가격으로 2백70만달러와 중개 수수료 35만달러의 거액을 내야 하는데도 목소리는 전혀 떨리지 않았다.
한편 이날 소사의 66호 홈런볼(15만달러)과 에디 머레이의 5백호 홈런볼(50만달러)도 함께 팔렸다. 그러나 통산 홈런왕 행크 아론의 7백55호 홈런볼은 경매장에서 비밀리에 내정한 최소가격에 못 미치는 80만달러에서 경합이 끝나 거래가 무산됐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