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저녁 지하철 2호선 신대방역에서 목발을 짚고 승차하려는 장애인 소녀가 한쪽 목발이 승강구 사이에 끼이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목발을 빼려는 순간 신호음과 함께 출입문이 닫혔고 주위 승객들이 깜짝 놀라 차안으로 끌어들여 다행히 불상사는 없었다. 그 소녀와 함께 있던 오빠로 보이는 사람도 휠체어를 타고 있어 누가 보아도 아직 승차하지 않은 것을 알 수 있었는데도 승무원이 제대로 확인하지도 않고 문을 닫아 큰 사고가 날 뻔한 것이다.
지하철 계단에 장애인용 리프트를 설치하는 것도 좋지만 장애인들의 안전을 배려하는 승무원들의 노력이 더 아쉽다. 장애인에겐 지하철의 계단보다 무관심이 더 큰 장애물이라고 한다. 장애인을 어떻게 대우하는가도 선진국 여부를 판단하는 잣대라는 지적을 되새겨볼 때다.
황용주(학생·서울 성북구 정릉2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