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3일 실직자의 초기업단위 노조허용 문제와 관련, “노사정위가 법무부 노동부 등과 잘 협의해 부작용을 없애는 방안을 강구해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김원기(金元基)노사정위원장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이같이 지시했다. 현재 노동부는 실직자의 초기업단위 노조에 긍정적인 입장이나 법무부가 여러 가지 부작용을 우려해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또 재판계류 중인 40여명의 구속노동자 문제에 대한 건의를 받고 “사법부 소관이나 노동자들이 어려움 속에서도 인내하며 경제회생에 협력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합리적으로 풀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구속노동자의 재판이 확정되는 대로 형집행정지 등의 선처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대통령은 “노동자에게만 고통을 전담시킨다는 노동계 주장과 인식은 잘못된 것”이라며 “노동계도 합리적인 방향의 노동운동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채청기자〉ccl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