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뒷산에 노루가 사는 등 희귀종 및 멸종위기 동식물이 서울시내 산에 서식하는 것으로 14일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서울시의 의뢰에 따라 산림청 임업연구원이 96년 10월부터 2년간 관악 청계 인왕 북악 불암 수락 대모 아차산 등 서울 시내 산 8곳에서 조사한 산림생태계 연구조사 결과 밝혀졌다.
이 조사에 따르면 청계산에서 천연기념물 제323호인 황조롱이가 발견됐고 청와대 뒤편의 북악산 군사보호지역에서는 노루가, 평창동 인가 부근에서는 들개와 들고양이가 서식하고 있다는 것. 관악산과 수락산에는 살모사, 인왕산에는 쇠살모사, 불암산에는 아무르장지뱀과 누룩뱀 등이 살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서식사실이 확인된 희귀 및 멸종위기 동식물은 수락산의 고란초를 비롯해 매발톱나무 삼지구엽초 끈끈이주걱 등 식물 49종과 살모사 무자치 황조롱이 등 희귀 야생동물 6종 등이다.
들개와 들고양이는 8개 산에서 모두 발견됐는데 가정에서 방치하거나 도망나온 개나 고양이가 야생화한 것으로 새를 잡아 먹는 등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서울시는 “상반기중 서울시의 자연환경조례가 제정되면 법적 보호종의 서식지역을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해 특별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경달기자〉d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