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급 수입양주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작년 한해동안 수입양주 판매량은 38만1천3백73상자(7백50㎖×12병)로 97년의 80만2천8백48상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최대의 판매감소를 기록했다. 특히 숙성기간 17년 이상의 ‘슈퍼 프리미엄급’ 수입양주는 판매가 극도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백화점에서 병당 80만원 이상에 판매하는 ‘밸런타인30년’의 경우 지난해 공식수입절차를 거쳐 판매된 양은 26상자로 97년 1백25상자의 5분의1 수준. 병당 판매가가 30만원 이상인 ‘조니워커 블루’는 67상자가 팔려 97년 5백6상자에서 86% 줄었다. 20만원 이상인 로열살루트도 97년 1천9백11상자에서 지난해 3백4상자로 비슷한 감소율을 보였다.
백화점 관계자는 “고급 양주는 하루에 한병팔기가 힘들 정도여서 전시용 이상의 가치가 없다”고 말할 정도. IMF체제이전 최고급 양주가 무섭게 팔려 주문을 통해서만 판매했던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낀다는 것.
올해에도 최고급 양주시장은 존재의미가 없을 정도로 매출이 부진할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김승환기자〉sheankim@donga.com